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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평한 파멸을 원한다, 망국선언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312005461&code=990304
어려운 한 해 보내셨습니다. 새해 인사 올립니다. 올해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곳을 지옥으로 단정하지 마십시오. 미래의 몫으로 더 나빠질 여지를 남겨두는 곳은 지옥이 아닙니다. 종말을 확신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상상력은 최악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등 뒤로 멀어지는 모든 시점을 우리는 그나마 좋았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만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는 조만간 이 순간을 그리워해야 합니다.
잠시 청년들에게 물어 주십시오. 줄줄이 늘어선 초록색 빈 병으로 어지럽혀진 대학가의 술집 취객에게, 외로움을 둘 공간조차 없이 비좁은 고시원의 세입자에게, 자정의 어둠을 몇달째 지켜온 무표정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이 나라에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주십시오. 그들은 서슴없이 멸망을 입에 담을 것입니다. 감히 멸망을 말하지만 악의조차 감지되지 않는 평온한 목소리에 당신들은 경악해야 합니다. 멸망은 저주나 농담이라기보다는 조국의 독립을 외치던 백범의 소원처럼 간절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으며, 불공평한 생존보다는 공평한 파멸을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국호를 망각한 백성들처럼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릅니다.
언어로 달래는 처방전은 위약으로나마 효과를 다했습니다. 누워버린 말에게는 질책도 들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정신이 그 어느 시대보다 가난하므로, 사라진 것은 헝그리 정신이 아닙니다. 정작 사라진 것은 가난의 필요성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부유해지는 나라에서 더욱 가난하게 살기를 강요받는 국민이 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저 착각일까요? 이 나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대기업 매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을 뿐 기업소득과 개인소득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 OECD 최하위권에 머뭅니다. 오로지 기업만이 암세포처럼 무한히 자라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봅니다. 국민소득이 30만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100대 기업 명단이 모두 대한민국으로 채워진들, 우리 각각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무도 살 수 없는 높다란 탑을 쌓아올린 뒤 먼 발치에서 그 웅장한 풍채를 감상하는 게 이 나라 경제의 목표였습니까?
중산층이라는 단어는 사어처럼 더는 쓰임새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공허한 정치 구호처럼 오로지 ‘중간시민’으로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중간이란 장소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라, 중간을 향한 환상을 포기 못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덧없는 치유의 주술을 그만 거두십시오. 지금 즉시 변화에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아니라, 사정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영화 '소수의견'의 원작자로 유명한 손아람 작가의 기고문
공감이 되시면 한번 링크 타고 가서 전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공감이 정말, 정말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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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line 도메인 사건 정리
또한 잘모르시는분이 많은데 도메인 한정자원이라 관리주체는 ICANN에서 관리를 합니다.
때문에 보통 이러한 분쟁은 ICANN 규정을 따라가면서 결론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 원 소유자는 ICANN규정을 자체를 몰랐던 바람에 이런 일이생겨 났습니다.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그냥 날아가게된거죠.
경쟁사로 리다이렉팅시킨것도 규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만약이런건이 없을려면
-실제 팔려고 했다면 아무내용 없는 블로그든, 카페든 먼저 LINE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하고 운영을 해야함
-사용권 규정 지키기 (
-네이버가 해당 도메인을 소유하고싶은 의사가 있음을 먼저 확인 해야함 (비공개적으로)
-위로금에 대한 협상(비공개적으로)
-그리고 넘기는 대가로 위로금을 받아야함 (비공개적으로)
여기서 하나만 어긋나는 순간 자기 소유권이 박탈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ICANN 규정에서
대놓고 나 도메인 팔아요 ~ 는 규정을 어기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번일을 정리하자면 네이버는 잘못없고(...)
원소유자의... 잘못으로 인해 이러한 일이 생겨난것입니다.
덧붙여서 이러한점은 소송까지 가는일이 매우 드뭅니다.
==
판결문을 보니 네이버가 소유권을 가져간 게 아니라 도메인이 몰수된 것이더군요.
생각해보면 네이버는 line.me 잘 쓰고 있는데 굳이 line.co.kr을 가지려 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조정위원회에 요청할 때부터 도메인 말소해달라고 했다고 함
언론이 벌이는 선거운동, 여론조작의 방식 /시사인
"문제는 언론이다. 90% 언론이 박근혜 편에서 뛰는 한 선거는 하나 마나다. 선거마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이기는가가 포인트 아닌가?" 한 새누리당 소속 광역 단체장의 말이다. "한쪽은 99를 잘못해도 괜찮고, 한쪽은 1만 잘못해도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종편을 만들고 김재철 사장이 MBC를 무너뜨리면서 게임은 끝났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 총선에서도 언론이 결정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사례가 너무 많아 지적하는 것조차 벅찰 정도다. 종편이 출범하면서 일부 언론은 '은근함'이나 '교묘함'이라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렸다. 운동장에 선수로 나선 것처럼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구너을 향해 충성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그러다 청와대로 가거나 여당 후보로 나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언론인도 적지 않다.
언론이 나서서 선거판을 기울어진 웅동장으로 만든 예는 과거에도 많았다. 1992년 14대 대선을 1주일여 앞둔 12월11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김영환 부산시장, 정경식 부산지검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김대균 부산기무부대장, 우명수 부산시교육감,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이른바 이 지역 기관장들이 부산 초원복국집에 모였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은 "지역 감정이 유치한지 몰라도 고향 발전에는 긍정적이다... 하여튼 민간에서 지역 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라고 말했다. 김대균 기무부대장은 "<조선일보>는 좀 잘 써주는 것 같죠. 정주영 씨는 좀 잘 써주지 않고.."라고 거들었다. 관권 부정선거의 추한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선거는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게 유리하게 굴러갔다. 언론이 이 사건을 '도청사건'으로 둔갑시키면서부터다. 당시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번 도청사건은 목적과 관계없이 부도덕한 것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관행과 시민생활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파급시킬 것이다"라고 썼다. 김영삼 후보는 어느새 피해자가 됐다. "나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공명선거를 이루겠다는 나의 소박한 꿈에 너무나도 큰 상처를 줬다."
2012년 대선을 1주일여 앞둔 12월 11일, 경찰이 서울 역삼동에 있던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 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김씨는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해 야당 후보에게 사이버 테러를 가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명백한 부정선거의 증거였다. 그러나 언론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으로 둔갑시켰다. <조선일보>는 김하영씨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제목은 "영장 없이 쳐들어와... 인권 유린". 당시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사건이다. 국가 안위를 챙기는 정보기관마저 자신들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정쟁의 도구로 만들려고 했다면 이는 좌시할 수 없는 국기 문란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 출신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조선일보>가 국정원 대선개입이 아니라고 하잖나. 경찰 발표로 대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북한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됐다. 국정원은 물론 국방부, 보훈처 등 정부 기관이 대거 동원돼 댓글을 단 증거가 드러났다. 하지만 대통령은 말이 없다. 청와대가 <조선일보>와 협력해, 국정원 댓글 수사에 나선 검찰총장을 사생활까지 들추어 날려버렸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2012년 총선 보도는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편파 뉴스"(전국언론노조)로 비판받았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 실정이 쌓이면서 '정권 심판론'이 일었다. 여기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 문건이 공개됐다. 민간인 불법 사찰이 청와대 비서관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됐다는 증거가 나왔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3월31일 청와대가 나선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파악해본 결과 80%가 넘는 2200여 건은 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사찰 문건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내달렸다. KBS <뉴스9>는 첫 번째 뉴스 제목을 "청와대 '사찰 80% 노무현 정부서 이뤄져'"로 뽑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靑 '사찰 사례 80% 이상은 노무현 정부 때 이뤄져"라고 적었다. 상황은 반전됐다. 이어 방송인 김제동 씨에 대한 사찰 문건이 공개됐다. KBS <뉴스9>는 "여 '사찰, 선거 이용'...야 '대통령 출석 청문회'", MBC <뉴스데스크>는 "민간인 사찰 공방... '청문회 실시' vs '선거 이용'" 등 여야 공방으로 몰아갔다. 완벽한 물타기였다. 언론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자들과 관련해서는 유독 도덕성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제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후보, 복사 수준의 박사 논문 표절이 인 문대성 후보, "살아 있는 노인 99%는 친일했다"라고 말해 구설이 오른 하태경 후보 등. 이번에도 언론이 새누리당의 구세주로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불거지자, 여론의 물꼬를 돌려 전세를 역전시킨다. 기사의 경중, 공정성, 새누리당과의 평형성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4월4일과 5일, KBS <뉴스9>과 MBC <뉴스데스크>는 김용민 기사 4~5 꼭지를 전반부에 배치해 집중 포격했다. 4월7일자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라는 제목으로 김용민 후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었다. 이 신문 수천 부가 교회/아파트/운동장 등지에서 무료로 뿌려졌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 놓인 <조선일보> 더미 위에는 "이 신문은 오늘 하루만 주민 여러분께 홍보용으로 드리는 신문입니다. 부디 지나치지 마시고 가져가셔서 인천지역 쪽 기사를 읽어 주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도 <조선일보>는 무료로 배포됐다. 선거 이틀 뒤인 4월13일자 <조선일보>는 4면 머리 기사에 "김용민 막말에 자기 지역구 30대도 그에게 등 돌렸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 연대가 패배한 데는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명박 심판론, 민간인 불법 사찰, 제수 성폭행 의혹 등 수많은 이슈를 김용민 막말 한 건으로 막은 것이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언론에게 공정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인다. 야당의 갈등과 흠결은 증폭하고 과장하는 반면, 여당에 불리한 이슈들은 축소되어 전달되곤 한다. 언론에서 말하는 '물타기' 결과다. 당장 국정원/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의 일반 시민 통신자료 조회 사건이 그렇다. 수사기관이 제멋대로 일반 시민의 개인정보를 들여다본 사례가 속속 밝혀졌다. 야당 국회의원, 야당 대표의 비서,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문제 활동가, 기자... 지난 1년 동안 민주노총 조합원94명은 681회나 통신자료가 수사기관에 제공됐다. 현직 경찰도 국정원과 경찰에게 '털렸다'. 수사기관은 이유를 알리지도 않는다. 이처럼 사유를 공지하지 않고 들춰본 통신자료는 하루 평균 2만7000여 건에 달한다. 또 수사기관은 국민건강 보험공단의 개인 의료정보를 하루 2649건씩 받아봤다. 이 또한 당사자에게는 통보조차 되지 않았다. 정부가 국민의 정보 안전을 테러하고 있는 셈이다. 명백한 인권침해다. 그러나 방송과 보수 언론은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벌어진 이세돌 바둑기사와 알파고의 대국 뉴스로 묻어버렸다.
알파고 대국 뉴스로 가린 이슈는 이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는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했다.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XX. (비박계)다 죽여." 공천을 주무르는 내용도 나온다. 총선 정국에 터진 최대 스캔들이었다. 사실 윤상현 의원의 막말은 김용민 후보의 막말과 비교하면 중요도와 뉴스성에서 훨씬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알파고 대국 소식을 4개 연속 다룬 후, 다섯 번째 소식으로 윤상현 의원 논란을 다뤘다. 작은 해프닝 수준으로. SBS <8시뉴스>는 알파고 소식을 4개 다룬 후, 9번째에 막말 논란을 배치했다. KBS <뉴스9>는 19번째에 짤막하게 처리했다.
대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에 탈락하자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크게 키웠다. <조선일보>는 아예 정청래 기사를 시리즈로 쏟아냈다. 더민주, 정청래 등 5명 컷오프(공천 배제)'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공천 배제된 까닭은' '공천 배제 정청래, 직접 당사 찾아 재심 신청' '더민주 정청래, 종편 출연 거부하며 손석희 언젠가 쫓겨날 것' '정청래 살려내라 더민주 홈페이지 마비...' 등. 정청래 의원은 "조선일보>에 대항하고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선일보>가 계속해서 보복 폭행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BC의 한 국장급 기자는 "예전에는 기자들이 늑대의 탈이라도 쓰고 활동했는데 이제는 늑대가 되어 정치판에 뛰어든다. 윤상현 막말은 정청래 공천 배제로 덮고, 유승민 공천 파동은 김종인 공천 파동으로 막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에 대해서도 언론은 고개를 돌렸다. 심지어 옹호하는 매체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10일 대구/안동, 3월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인 가운데 정종섭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와만 악수했다. 거의 몯느 언론이 '진박' 정종섭과만 악수했다고 보도했다. 3월11일자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청와대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해도 되냐'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하지만 방송은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 "박 대통령, TK 방문... '앞장서 힘 모아달라'"(SBS) "박 대통령, TK 방문... 지역 정가 술렁"(KBS) "박근혜 대통령, 총선 한 달 앞두고 'TK 방문'"(MBC). 종편인 채널 A는 3월19일 "박 대통령, 총선 행보라 해도 정면 돌파" 보도에서 "이번 총선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선거"로 불립니다... 정치적 부담이 될 만도 한데, 박 대통령은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입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대변했다.
이런 언론의 태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들이댔던 잣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통령이 뭘 잘해서 열린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 2004년 2월 기자회견에서 던진 이 총성 관련 두 마디를 언론은 물고 늘어졌다. 결국 이 두 마디로 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당했다.
언론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 특혜 의혹에도 눈을 감고 있다. 지난 3월17일 <뉴스타파>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5년 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뉴스는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성신여대가 나 의원의 딸의 학점을 고쳐준 정황까지 보도했다. 하지만 KBS/MBC/SBS 그리고 보수 언론은 이 뉴스와 관련해 일제히 침묵하고 잇다.
<조선일보>는 특히 문재인 의원 측근들을 비방하는 데 주력한다. 친노를 '패권'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고 집중한다. <조선일보>는 정청래 의원을 "틈만 나면 막말을 퍼부어 국회와 국회의원의 격을 떨어뜨린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조응천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서관이 더민주에 입당하자 "'술장사'를 했다고 비하했다 2015년 3월부터 1년간 <조선일보에서 '친노' 그리고 '패권'을 언급한 기사는 83건. 하지만 정권과 새누리당을 장악한 '친박'과 '정권'을 언급한 기사는 9건에 불과했다.
친노에 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보수 언론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만 유독 우호적이다. 특히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김 대표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친노 좌장 잘라낸 더민주 공천이 與보다 낫다"(<동아일보>) "더민주 일부 물갈이가 '운동권黨' 종언으로 이어지려면"(<조선일보>) "더민주 이해찬 공천 탈락, 여당은 반면교사 삼길"(<중앙일보>).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실장은 "'김종인 대통령'은 어떤가"라면서 대통령감이라고 한껏 띄웠다.
51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12년 동안 주필 역임)은 이번 총선에도 빠지지 않았다. 3월15일자 그의 칼럼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박근혜식 체제를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는 사람이라면 총선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것이고, 좌파에게 정권을 넘길 수 없다는 사람이라면 사람에 관계없이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을 선택하면 된다. (...) 총선에서 A당 후보를 찍고 대선에서 B당 후보를 찍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정을 파행으로 이끄는 빌미가 될 수 있다. (...)" '좌파인 더민주를 찍는 것은 한가롭고, 국정을 파행으로 이끄는 것이니 새누리당을 찍으라'고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국일보' 주필 이강희는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에 불과합니다. 어찌 그런 우매한 인간들에게 신경을 쓰십니까?"
/주진우 기자 ace@sisain.co.kr
시사in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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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가는 히나 /요네자와 호노부
단편집입니다. 여전히 사건 자체와 별개로 청춘의 밝은 면, 어두운 면을 고루 섞어놓아서 에피소드 하나하나도 완성도가 높고, 전체적인 주제도 있습니다.
반면에 단편집에서 전체적인 주제를 생각하다 보니 첫 에피소드가 영 껄쩍지근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애니로도 봤는데, 애니에서도 가장 별로였습니다. 주인공이 음습한 짓을 하는 데다가 비는 내리지, 혼잣말 하지, 친구한테 핀잔도 듣지...보는 제가 다 칙칙해졌습니다. 이 책 후기를 읽고 나서야 왜 이렇게 칙칙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편은 희생된 거다...완성도를 올리기 위한 희생...그 희생 말이지...
개인적으로 좋았던 에피소드는 <대죄를 짓다>랑 <수제 초콜릿 사건>이었습니다. <대죄를 짓다>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치탄다의 심정에 몰입하면서 읽었고, <수제 초콜릿 사건>은 <쿠드랴프카의 차례>의 연장선에서 좋았습니다. 가벼운 역할을 맡은 조연의 뒷이야기는 클리셰라고 해도 늘 빠져듭니다.
하지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멀리 돌아가는 히나> 마지막 부분, 데릴사위로 들어가겠다는 말을 못하고 혼자 쑥쓰러워서 딴소리 하는 호타로입니다. 나도 호타로 같은 남자 며느리 있으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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